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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인물 주제 영화 : 나랏말싸미 (줄거리,시사점,총평)

by 마마엘리 2025. 5. 14.

영화 나랏말싸미 관련
나랏말싸미(2019)

올해부터 세종대왕 탄신일을 기념하여 매년 5월 15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한다고 합니다. 해서 오늘은 세종대왕 관련된 영화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나랏말싸미"는 조선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그려진 역사 드라마입니다. 영화는 실존 인물인 세종대왕, 신미대사, 그리고 집현전 학자들의 노력을 통해 한글의 탄생 비화를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조선 왕조의 언어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집념과 국민을 향한 애정이 어떻게 결실을 맺었는지, 그 역사적 여정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줄거리: 한글 창제의 역사적 여정

"나랏말싸미"의 줄거리는 조선 1443년, 세종대왕(송강호 분)이 백성들이 쉽게 익히고 사용할 수 있는 글자를 만들고자 결심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당시 조선의 문자는 중국 한자에 기반한 한문이었고, 이는 학식이 없는 일반 백성들이 이해하기엔 너무 어려웠습니다. 세종대왕은 이러한 언어적 장벽을 허물기 위해 신미대사(박해일 분)와 함께 새로운 문자 창제에 착수합니다.

신미대사는 불교 승려로, 범어(산스크리트어)와 다양한 문자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는 세종대왕의 뜻을 이해하고, 문자 창제에 있어 중요한 조언자이자 협력자가 됩니다. 영화는 신미대사의 독창적인 발상과 세종대왕의 강력한 추진력이 결합되어 한글 창제의 기반이 마련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냅니다.

하지만 한글 창제는 순탄치 않았습니다. 조정 내 신하들은 기존의 유교적 질서를 깨뜨릴 수 있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발했고, 새로운 문자를 만드는 일은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라며 비판했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압박 속에서도 세종대왕은 백성을 위한 글자를 만들겠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1446년,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빛을 보게 됩니다.

시사점: 언어와 소통의 민주화

"나랏말싸미"가 전하는 시사점 중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언어의 민주화입니다. 한글 창제 이전, 조선 사회는 한자를 모르면 문맹에 가까운 삶을 살 수밖에 없었고, 법령이나 문서를 이해하지 못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세종대왕은 이러한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누구나 쉽게 읽고 쓸 수 있는 문자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한글은 단순한 문자가 아닌, 모든 계층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든 도구였습니다. 당시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한자 문화권에서 독립적인 문자 체계를 만들겠다는 발상 자체가 혁신적이었으며, 이는 조선이 자주적인 문화를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영화는 신미대사와의 협력을 통해 종교적 경계를 초월한 협업의 중요성도 강조합니다. 유교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조선 사회에서 불교 승려와의 협력은 파격적이었지만, 세종대왕은 문자의 창제라는 목표를 위해 신념과 편견을 넘어선 선택을 했습니다. 이는 오늘날에도 학문 간, 계층 간 협력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메시지로 다가옵니다.

총평: 역사적 가치를 품은 걸작

"나랏말싸미"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나열한 영화가 아닙니다. 영화는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신미대사의 지혜가 결합하여 탄생한 한글의 가치를 조명합니다. 송강호와 박해일의 열연은 당시의 고민과 갈등, 그리고 궁극적인 성취를 사실감 있게 전달합니다.

특히 영화 속에서 세종대왕이 "백성이 쉽게 배우고 익혀서, 자신의 뜻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하는 장면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는 문자 창제가 단순한 학문적 성취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도구였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영화의 미장센 역시 시대적 배경을 잘 담아냈습니다. 궁궐의 모습, 집현전 학자들의 연구 장면, 서민들의 생활상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몰입감을 더합니다. 다만, 영화는 신미대사의 역할을 두드러지게 부각한 부분에 대해서는 역사적 고증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 창제의 과정에서 신미대사의 역할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점은 의미가 깊습니다.

"나랏말싸미"는 한글의 탄생을 그린 역사적 걸작으로, 언어의 민주화와 소통의 가치를 일깨우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문자가 단순한 기록 도구를 넘어서, 사회적 평등과 소통의 도구로 기능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